이경덕 저 | 사계절 | 2013년 09월 30일
가상의 외계인 보고서를 통해 사회화, 문화의 교류와 변화, 성 역할, 어른 되기, 놀이와 축제, 결혼과 가족, 권력의 종류, 종교의 역할 등 인류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즉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왜 세상에는 다양한 결혼 제도가 있는지,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이러한 내용을 지구에 정착해서 살려고 하는 외계인의 입을 빌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간다. 그러면서 인류 문화의 본질을 꿰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펼쳐 낸다. 3자인 외계인의 시각, 즉 인류학의 시각으로 다채로운 인류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 낸 이 책이 문화를 이해하는 눈과 문화를 성숙하게 키워나갈 힘을 더해 줄 것이다.
- 출처 : yes24 책소개
아들(중1)이 읽는 책을 따라서 읽어보았습니다.
서평들을 조금 찾아보니, 중학생들에게 추천되는 < 인류학 > 입문서로 추천되는 책인 모양입니다.
책의 내용은 거의 망해가는 '아름다운 고리'에 살던 외계인이 지구에 정착하기 위해 미리 지구인들에 대해 연구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독자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구석이 많은 책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아름다운 고리'에 살고 있는 자신의 동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현재를 살고있는 지구인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고리에도 남성과 여성이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여성이 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이 하는 일이 서로 다르지 않다. - 71p
이를 테면, 위의 문단은
지구에도 남성과 여성이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여성이 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아름다운 고리와는 달리) 남성과 여성이 하는 일은 약간 차이가 있다.
로 써야, 외계인이 외계인에게 남기는 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아름다운 고리> 외계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지구인들의 문화가 못마땅해보일 때마다 '지구를 공격해야 한다'는 식의 멘트는 그리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책의 앞부분에 '우리가 지구에 몰래 숨어 들어가 살려면,... ' 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외계인이었더라면, '이러이러한 제도나 문화, 관습들은 <아른다운 고리> 외계인들이 적응하기 매우 힘들것이다' 정도로 이야기 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과격한 반응 이 나올만한 사안이 있을 때, '지구인에게 적응하느니 아예 싹 쓸어버리고, 우리가 점령해서 사는 것이 낫다' 는 식의 논리로 말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이런 맥락의 글들은 책에서 외계인 역할을 하는 지구인 연기자의 연기력이 조금 떨어져 보이는 느낌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 아름다운 고리의 외계인 > 은 아마도 인간의 먼 미래의 모습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솔직히 인류학자들이 말하는 인간의 미래가 어떨지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이 < 아름다운 고리 > 행성에 대한 간단한 언급을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를 테면, '아름다운 고리에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구에는 약간(?) 혹은 많이(?) 있습니다.' 와 같은 식으로 글을 남겼다면, 좀 더 매끄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학생에게 추천되는 도서이지만, 전반적으로 중학생들이 읽기에 난이도가 조금 높아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그건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와 비교하자면, 조금 높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중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의 눈높이에서는 높을지 낮을지 감이 오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사전 지식이 없는 이들에게 '사피엔스'나 '총,균,쇠' 같은 책을 읽기 전에 읽어보기에는 적당한 책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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